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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

<제35번글> 오승꼬의 일본어 에피소드 : 신입사원때의 연수참가에서 생긴 일본어 지옥에빠진 에피소드

by 오승꼬 2024. 2. 24.

안녕하세요, 일본에 도쿄에 사는 오승꼬입니다.

저의 블로그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35번글은 신입사원때의 연수참가에서 생긴 일본어 지옥에빠진 에피소드

일본에 와서 일본어 학원1년, 외국유학생 전문대학원 2년 졸업후 

첫 캐리어로 일본 대기업에 신입으로 입사했습니다.

일본 생활 3년은 했지만 비지니스 일본어는 생초보입니다.

회사입장에서 저는 두번째의 외국인 채용이었기에 외국인에대한 교육 커리큐럼 없습니다.

그래서 일본인 신입과 같은 대우입니다.(지금에는 이게 좋았다고 생각)

결과 입사 첫날부터 일본어 지옥에 빠집니다.

죽을맛한것은 전화 대응과 일본어의 회의록 작성입니다.ㅎㄷㄷ

꿈에서 전화벨이 들릴정도로 전화벨에대한 공포감과

회사 입사전까지 일본어로 메모를 해본적이 없었기에 회의록 작성의 압박으로 회의의 주제가 머리에 안들어옵니다...ㅠㅠ

자세한건 다음에 따로 글을 써보겠습니다.



입사해서 한달정도 지나니 인사부에서 외부의 신입사원 연수가 있다고 갔다오랍니다.

뭔가 본능적으로 불안감이 밀려옵니다.

일본어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니 가능한 준비하고 참가하고 싶은 저는

인사부에 연수 참가를 위해 미리 봐야하는 자료가 있으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예습하기위해서요..

인사부부터는 PC가지고 갈수 없고 업무 금지로 사전자료가 없는연수니 

도시락도 나오니까 편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오랍니다..

ㅠㅠ

불안한 마음에 연수중에 써볼만한,쓸수 있는 일본어를 죽자고 찾아서 나름대로 준비합니다.



연수일 연수장에 갔습니다.

연수장에 가까워질수록 왠지 느꼈던 불안감이 현실로 다가옵니다. 

거기에는 저랑 같은 다른 회사의 신입사원들이 바글바글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같은 회사 동기들만의 연수가 아닌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둘러봐도 외국인처럼 보이는 사람이 없습니다.

외국인은 only 저 뿐입니다.

또 긴장감이 밀려옵니다.



안내받은 회의실로 들어갔습니다.

같은 회사의 신입 동기 한명도 없습니다.

지정된 테이블에 갔습니다.

회의실에는 테이블당 6명이 한 그룹으로 되어 있습니다.

테이블은 가장 입구 쪽의 구석이었습니다.

맨 앞이 아니라서 조금 안심했습니다.

같은 테이블의 다른 회사 일본인 신입들도 긴장한 얼굴로 서로 마주보고 있습니다.

침묵.....

연수 시작합니다.  들어온 연수선생의 첫말이,

“각 테이블에서 서로 자기 소개도 안했지만 ,

 서로 인사를 안한 상태, 서로 모르는 상황에서

 먼저 각 테이블의 조장을 뽑습니다.

 뽑는 방식은 지금부터 5초후 

 자기 테이블에서 조장을 했으면 좋겠다는 사람을 

 손가락으로 지정해서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이 조장입니다.

 자, 5,4,3,2,1..“

..

..

...

....

.....

하? (응?)

난데? (왜?)

와따시? (나라고?)

...

...

그리고 연수선생이 말합니다.

 “지금부터 10분, 각 테이블에서 1명1분동안하고 자기 소개를하고 남은 4분동안 이번 연수에 대한 기대감을 이야기하고 그 내용을 조장이 3분간 발표합니다.“

...

자기소개합니다.

테이블 멈버들, 제가 외국인것을 처음으로 알게됩니다...

긴장감이 더욱 올라갑니다...ㅎㅎㅎ

내 머릿속엔

“조장,발표준비,조장,발표준비,조장,발표준비”

인데

어떤녀석이 자기가 조장이 아니니까 농끼입니다.

 “에....외국인이셨어요?, 어느 나라세요?“ 등등 상관 없는 질문합니다.

발표내용이 정리가 안됩니다. 

그때 친절하고 인텔리하고 아름다운 일류금융기업의 여성으로부터

“아.. 입구쪽 구석이니까 발표 순서는 비교족 나중일꺼니까요. 괜찮아요.괜찮아요.

 다른 테이블 발표 참고하면서...

 지금 각자 소개한 내용중 몇개의 예를 대충 이야기하면 3분은 금방이에요, 어떨까요?”

오...스바라시이. ..

조장이 아닌것에 농끼나 녀석이 

“역시 일류금융기업의분은 다르네요!, 저도 님의 회사의 계좌를 꼭 만들게요“ 등등 쓸때없는 말만 합니다.

10분 경과

그래서 저는

다른 테이블의 발표를 잘 들어서 참고! 창고! 참고!

모드로 다른 테이블의 발표 내용을 잘 듣기 위해 귀를 크게하고 듣기 준비를 합니다.



연수선생이 말합니다.

“이 연수는 조장이 발표하는 것이 많은 연수입니다. 

 맨 앞 테이블만 항상 먼저 발표하는것을 공평성이 없으니,

 매번 랜덤으로 하겠습니다. 자 오늘 첫 발표는

 가장 먼 입구쪽 테이블부터“

순간 연수실의 모든 연수생과 연수선생이 우리쪽 테이블을 봅니다.

...

...

...

...

신입사원 연수의 말을 들었을때 본능적으로 느꼈던 불안감의 정체는 이것이었습니다.

시간이 멈춘듯이 느리게 흘러갑니다.

...

...

아까 그 친절하고 인텔리하고 아름다운 여성분도 얼굴이 하얀색이 되면서 저의 시선을 피합니다.

조장이 아닌것에 농끼나 녀석은 뭉크의 그림과 같은 표정을 보여줍니다.

다른 멤버의 시선은 밑으로 보고 있습니다.

도망갈수 있다면 도망가고 싶습니다.

...

...

만...

...

머릿속에서 NHK시대극 드라마에서 봤던

전쟁터에 나가는 무사가 하는 일본어가 떠올랐습니다.

やってやろうじゃないか。。行け~ (해보자. 가자~)

...

...

...

안되는 일본어로 필사적으로 발표하고 테이블로 돌아오니

멤버들이 친절하게 웃으면서 반겨주었으니 나름 잘 한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

...

...

어제 지금의 회사에서 오랜만에 회사에서 연수를 받으면서

멤버의 의견을 메모하면서 정리하고 빌표하는 제 자신을 보고

16년전의 옛날 생각이 난 하루였습니다.



제 글을 마지막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커뮤니티에 적었던 글(원본) 신입사원때의 연수참가에서 생긴 일본어 지옥에빠진 에피소드 : 클리앙 (cli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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